감동? 아니! 감동에 감성을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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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떠올려 보세요. 하얀 호텔 침구 위에 우드 트레이.

어느 빵지순례길에서 사온 듯한 특별한 빵과 따뜻한 김이 올라오는 아메리카노.

창 넘어 좋은 뷰가 보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찰칵! 이게 바로 인스타 감성 샷이야!

촉촉한 감성에 더해 책 한 권을 더한다면, 당신은 어떤 책을 놓고 싶으신가요?


그게 꼭 종이책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아니, 무슨 책을 감성으로 읽어? 책은 감동이지. 그리고 말이야, 뭐니뭐니해도 책은 종이로 인쇄된 것만 책인 거야. 이렇게 생각한다면 당신은 MZ세대가 아니라는 점. 감동보다는 감성을, 주제보다는 스토리를. 종이책이 아니어도 I don’t care. 그렇다면 감성 가득한 요즘 사람들의 책 읽기, 가을을 따라 나만의 ‘감성도서’를 찾아 떠나 봅시다. 


‘가을엔 무조건 로맨스지.’라고 외치는 당신께. 내 몸 어딘가로 사라져버린 연애세포를 찾아 웹소설을 찾아 봅니다. 소설 속 남녀주인공과 오디오북에서 들려주는 따뜻하고 강렬한 로맨스 감성에 눈과 귀를 사로잡혀서, 이미 당신의 기억은 조작되고, 있지도 않았던 실연의 상처에 가슴 아프기 시작하죠. 블루투스 이어폰에서 1시간 20여분간 흐를 ‘헤어졌을 때 들으면 좋은 노래’가 재생 중이라면 당신은 분명 이 감성에 빠져도 좋습니다. 


다음으로 요즘 다른 사람들은 어떤 책을 읽는지 해시태그로 찾아볼까요? 음, 몇몇 책을 검색하고, 서점으로 가 봅니다. 더불어 인증샷도 건질 수 있다면 금상첨화고 말이에요. 서점에 간 김에 책들의 제목을 자세히 살펴보세요. 제목만으로도 당신의 감성을, 당신의 감정을, 당신의 비밀을 건드리는 책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든지 <1cm의 다이빙>처럼 말이죠. 만약 이 책의 제목이 <죽기 직전 가장 먹고 싶은 음식> 혹은 <1cm의 도전>이였더라도 당신은 지금처럼 작은 마음의 출렁거림이 느낄 수 있었을까요? 왜 술 한잔이 아니라 떡볶이인지 왜 다이빙에 어울리지 않는 노란색 표지인지 말이에요. 


나의 감성을 건드리는 책들과 함께 해도 늘 해결되지 않는 숙제들이 있죠. 사놓고 채 읽지 못해 숙제처럼 되어버린 책들 말이에요. 그럴 땐 조용히 어플을 켜봐요. 길을 틀려도 절대 지적하지 않는 네비게이션처럼, 읽다 만 책들이 내 서재에 쌓여 있어도 괜찮으니까요.


자, 감성 가득한 요즘 사람들의 책 읽기. 감성을 찾아 떠나도 결국 돌아오는 건 감동이라면, 이제 당신은 처음과 달리 요즘세대의 책읽기에 준비 동작을 마쳤습니다. 백화점에서 파는 건 명품이 아니라 꿈이라는 것,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처럼요. 책으로 보아도 눈으로 읽어도 귀로 들어도 다 괜찮고, 제목만 보고 혹했더라도 말입니다.